<사진은 회사에서 첨부가 안되어 나중에 올리도록 하겠습니다>

연극은 싫어한다고 눈치없이 절대 안간다는 여자친구.

회사 동료들에게 프로포즈 할 거니까 도와달라고 부탁해서 억지로 여자친구 끌고 대학로 소극장으로 향했습니다.

연극보러 가자마자 재미없다고, 유치하다면서 투덜투덜되던 여자친구가

20분 정도 지나면서 부터 빵빵 터지더라고요. (회사 동료들도 마찬가지고요, 참고로 다들 30대라 초반에는 좀 유치하다는 생각을 했었다고 합니다.)

정신없이 웃으면서 1시간정도 지났을 때 갑자기 불이 꺼졌다가 켜지면서 여자친구와 저의 이름을 부르더군요.
(완전 깜짝 놀랐습니다. 미리 준비했던 저도 ...)

덜덜덜덜 떨면서 여자친구와 밖으로 나가 가상 결혼식(?)을 하고

동영상을 틀어주는데, 그 어떤 이벤트에도 감동이 없었던 여자친구의 눈시울이 불거지더라고요.
(케익에 사진 새겨넣어 주기, 우리들의 일상을 앨범으로 만들어 주기, 오피스텔 하나를 빌려서 꽃장식 꾸미고 동영상- 이때도 동영상은 틀어줬었는데 전혀 반응이 없었어요;  등등등 정말 많은 이벤트를 했었던것 같아요)

공연 끝나고 물어보니 회사동료들도 감정이입이 되서 펑펑울었다고 합니다. (남자들도 울었데요~)
- 회사생활에 찌들어있는 저와 여자친구의 모습만 보다가 여자친구와 환하게 웃고 있는 모습을 보니 감정이 이입되었다면서...

공연이 끝나고, 동영상을 또 만들어달라느니 화장도 하나도 안하고 갔으니 무효라고 다시해달라느니 하는

여자친구의 농담섞인 만족스러운 대답이 돌아오더라고요.

회사동료들도 공연선택과 프로포즈 이벤트에 대해 극찬을 아끼지 않더라고요.

몇 번의 이벤트를 여자친구에게 했었는데 이정도로 만족도가 높았던 적은 없었던것 같네요

정말 전혀 돈이 아깝지 않은 공연과 프로포즈 이벤트였던 것 같습니다.

고프로포즈 담당자분께 정말 감사의 인사드립니다.

(제가 너무 떨어서, 편지를 읽을 타이밍도 선물을 줄 타이밍도 놓쳐버린게 정말 아쉽네요 ㅠ)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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