안녕하세요.
2014년 6월 14일,

사랑하는 사람과 평생 추억으로 남을 이벤트를 하나 준비하고 싶었습니다.

고민이 많았어요.

다른 사람들 앞에서 하는 으다다한 이벤트보다는 소소한 이벤트를 좋아하는 사람이지만
프로포즈라는 일생에 있어 단 한번의 이벤트를 그냥 보내고 싶지는 않았습니다.
그러다가 알게 된 곳이 바로 고프로포즈였어요.

평소에 연극보길 좋아했고 또 길거리 데이트, 봉지칵테일 등등 부담스럽지 않은 놀거리가 가득한 대학로라는 위치는
자연스럽게 서프라이즈 프로포즈를 준비하는데 너할 나위없이 좋은 조건이었습니다.
그래도 무엇보다 마음에 들었던 건 연극이었어요.

너무 재밌었습니다.
너무 웃고 즐기다가 제가 프로포즈를 해야한다는 것 마저 잊어버릴 정도였으니까요.

많은 말들을 준비했고 감동적인 마음들을 전달해주고 싶었지만.
너무 웃다보니 정말 솔직한 말들만 신부에게 한 것 같습니다.

연극과 함께 프로포즈를 하고 돌아오는 동안 환하게 웃으면서 고맙다고 재밌었다고하는 신부를 보면서
저도 마음이 푸근해졌습니다.

분명 호화롭고 멋드러진 프로포즈는 아닙니다.
하지만 소소하고 즐겁고 재밌지만 추억에 남을 수 있는 특별한 이벤트를 준비하는 분들이 계시다면
또 한번 추천해드리고 싶네요.

고생해주신 연기자 분들과 담당 매니저님 감사합니다.
덕분에 예쁜 사랑에 깊이 간직될 추억을 만들었네요.

이병희 드림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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